Yonhap News Agency: 18 May 2015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실종된 남편 솜바스 솜폰 구출을 위한 라오스 정부의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에 더 많이 참여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2015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인 솜바스 솜폰(Sombath Somphone·라오스)의 부인 수이 멩(Shui Meng)여사는 18일 실종 상태인 남편을 구출하기 위한 라오스 정부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운동에 많은 한국인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앞두고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이 멩 여사는 “누가 솜폰의 유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지는 모른다”며 “다만 라오스 정부는 자국민이 자국에서 유괴된 데 대해, 무사히 돌아오게 하는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이 멩 여사는 “남편은 수십년간 가난한 지역민을 위해 활동을 해왔다”며 “최근 라오스 정부가 외국자본을 투자해 광산이나 댐 등을 개발하는 사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외국 자본과 지역민 간 갈등이 커졌고 남편의 활동도 정부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남편과 광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남편은 광주 민중의 민주화 투쟁을 높게 평가했다”며 “몇년 전 세미나 참석 차 광주를 다녀왔을 때도 라오스 청년들에게 ‘광주에는 자신과 후손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 청년들도 이러한 투쟁과 희생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회고했다.
솜폰은 ‘참여개발훈련센터(PADETC)’를 설립, 지속가능한 농법을 개발하며 빈민 구제를 위해 노력했고 2005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2년 12월 15일 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경찰이 소형 트럭에 태우는 모습이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실종 상태로, 라오스 정부는 실종 책임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인도네시아의 인권변호사 라티파 아눔 시레가르(Latifah Anum Siregar) 여사도 참석했다.
시레가르 여사는 “5·18 민주화운동은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인권과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루는 지 영감을 줬다”며 “이번 수상 역시 자국에서 어떤 연대를 구축해야 할 지 배우는 계기가 됐다. 돌아가면 파푸아와 정부간 대화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시레가르 여사는 인도네시아 웨스트파푸아지역 공동체와 정부 간 영토분쟁 과정에서 평화적 해결과 정부로부터 구금, 고문 피해를 당한 지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